한때 '너드'는 돈이나 인정과 무관하게 무언가의 작동 원리에 미친 듯이 빠져드는 사람을 뜻했다. 밤새 코드를 뜯어보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을 순수한 호기심으로 파고드는 괴짜들이었다. 글쓴이는 묻는다. 그 너드들은 어디로 갔는가. 지금 '너드 문화'는 마블 영화와 굿즈, '과학 좋아요' 같은 소비 가능한 정체성으로 박제됐고, 테크 업계는 호기심이 아니라 출세·연봉·지위 최적화의 경연장이 됐다. 명문대와 빅테크 입사가 목표가 되면서, 무언가를 깊이 사랑해서 만드는 사람보다 커리어를 효율적으로 굴리는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진짜 동력이던 집착과 장인정신은 이력서 한 줄로 환산됐다. 한국 IT 종사자에게도 익숙한 풍경이다.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기술 자체를 사랑하는가, 아니면 기술을 발판 삼아 다른 것을 좇고 있는가. 잃어버린 순수한 몰입을 되찾는 것이 이 글의 진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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