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생산하고 거래하고 심지어 소비까지 떠맡는 '사람 없는 경제'는 성립할 수 있을까? 저자의 답은 도발적이다.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 경제란 결국 생산과 교환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이고, 자율 에이전트·디지털 결제·로봇 생산이 결합되면 인간이 빠진 폐쇄 루프도 원리상 작동할 수 있다. 진짜 난제는 '그래서 누가 소비하는가'다. 사람이 사라진 경제에서는 기계 스스로가 에너지·연산·자원을 빨아들이는 최종 수요자가 되어야 하고, 그 순간 경제는 돌아가긴 하지만 인간의 효용이라는 본래 목적을 잃는다. 즉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공허한' 시스템이 되는 셈이다. IT 종사자에게 이 사고실험은 단순한 공상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짜 넣는 자동화와 에이전트가 어디까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끝에서 '이 모든 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되묻게 만드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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