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빈과 홉스의 작가 빌 워터슨은 만화 역사상 가장 이상한 선택을 했습니다. 캐릭터 인형, 티셔츠, 머그컵—수백억 원의 라이선스 수익을 모조리 거절한 겁니다. 신디케이트와 몇 년을 싸워 광고와 굿즈에 자기 그림이 쓰이는 걸 막았고, 작품이 정점에 있던 1995년 미련 없이 연재를 끝냈습니다. 그는 캐릭터가 양산되는 순간 작품의 진정성이 죽는다고 봤습니다. 돈이 아니라 작업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그의 기준이었죠. IT 종사자에게 이 이야기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우리도 끊임없이 '확장'과 '수익화'의 압박을 받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기능, 더 많은 광고, 더 빠른 출시. 워터슨의 교훈은 단순합니다. 무엇을 만들지보다 무엇을 만들지 '않을지'를 정하는 것이 곧 정체성이라는 것. 거절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기 일의 주인이 됩니다. 가장 비싼 자산은 결국 타협하지 않은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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