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에 나온 신디사이저(대표적으로 야마하 DX7)는 현대 브라우저의 Web MIDI API와 만나면 쉽게 멈춰버린다. 원인은 단순하다. 40년 전 하드웨어는 MIDI 입력 버퍼가 아주 작고 내부 CPU도 느려서, 브라우저가 메시지를 빠르게 쏟아내면 버퍼가 넘치거나 펌웨어가 처리를 따라가지 못해 행이 걸린다. 특히 음색 데이터를 통째로 보내는 SysEx 덤프나, UI 노브를 돌릴 때 발생하는 대량의 파라미터 변경 메시지가 치명적이다. 핵심 교훈은 '느린 상대의 속도에 맞추라'는 것이다. 메시지를 한꺼번에 보내지 말고 큐에 쌓아 일정 간격으로 흘려보내는 스로틀링, SysEx를 작은 청크로 쪼개 전송 사이에 지연을 두기, 그리고 MIDI 시리얼의 물리적 한계(31250 baud)를 넘지 않도록 전송량을 제어하는 것이 해법이다. 빈티지 장비와 최신 웹 기술을 잇는 작업에서, 추상화 너머의 물리적 제약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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