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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2026.04.17 38

[심층분석] 옵시디언은 직원 8명과 고양이 1마리로 어떻게 거대 노트 앱들과 경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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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커뮤니티에 던져진 신선한 질문

얼마 전 한 초보 개발자가 웹 개발 커뮤니티에 이런 질문을 올렸어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인데요, 왜 옵시디언(Obsidian)은 직원이 8명에 고양이 1마리뿐인데, 다른 노트 앱들은 직원이 100명 넘게 있는 거죠? 이게 말이 되나요?"

처음 들으면 좀 엉뚱한 질문 같지만, 사실 이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꽤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던 주제거든요. 노션(Notion)은 직원이 800명을 넘었고, 에버노트(Evernote)는 한때 수백 명을 고용했으며, 로암 리서치(Roam Research)나 크래프트(Craft) 같은 경쟁자들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굴려가며 제품을 만들어요. 그런데 옵시디언은 CEO 부부, 개발자 몇 명, 그리고 진짜로 공식 팀 멤버로 등록된 고양이 한 마리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감당하고 있거든요.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소규모 팀이 대단하다"는 감탄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게 뭔지, 그리고 회사 규모와 제품 품질이 정말 비례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던지기 때문이에요. 특히 한국처럼 스타트업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문화에서는 더 생각해볼 만한 주제죠.

옵시디언이 작은 팀으로 버틸 수 있는 진짜 이유

1. 로컬 파일 기반이라는 설계 철학

옵시디언이 다른 노트 앱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데이터를 내 컴퓨터에 직접 저장한다는 거예요. 이게 뭐냐면, 노션이나 에버노트는 내가 쓴 글이 그 회사 서버 어딘가에 보관되거든요. 그래서 그 회사는 서버를 계속 운영해야 하고, 서버가 터지면 안 되니까 24시간 감시하는 팀도 있어야 하고, 데이터 센터 비용도 엄청나게 들어요.

반면 옵시디언은 그냥 평범한 마크다운(.md) 파일을 내 하드디스크에 저장해요. 마크다운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굵게, # 제목 같은 기호로 서식을 표현하는 텍스트 파일이에요. 메모장으로도 열 수 있는, 아주 단순한 파일이죠.

이 설계 철학 하나로 회사 운영 비용이 완전히 달라져요.

  • 서버 인프라 팀이 필요 없어요.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할 서버가 없으니까요.
  •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가 필요 없어요. 사용자의 노트는 그냥 파일 시스템에 저장되니까요.
  • 보안 사고 대응팀 규모도 작아져요. 유출될 중앙 데이터가 없으니까요.
  • 고객 데이터 복구팀도 거의 필요 없어요. 데이터는 사용자 본인이 관리하니까요.
  • 노션이 800명을 둬야 하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이 바로 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인력이에요. SRE(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 DBA(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보안 엔지니어, 장애 대응 오퍼레이터... 옵시디언은 이 전부를 건너뛴 거죠.

    2. 플러그인 생태계로 개발을 아웃소싱

    옵시디언의 또 다른 비밀 병기는 플러그인 시스템이에요. 이게 뭐냐면, 옵시디언 자체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고, 그 외의 거의 모든 기능은 커뮤니티 개발자들이 만든 플러그인으로 확장되거든요.

    예를 들어볼게요.

  • 캘린더 기능 → Calendar 플러그인 (커뮤니티 제작)
  • 칸반 보드 → Kanban 플러그인 (커뮤니티 제작)
  • 데이터베이스 뷰 → Dataview 플러그인 (커뮤니티 제작)
  • AI 연동 → 다양한 AI 플러그인 (커뮤니티 제작)
  • 현재 공식 플러그인 스토어에만 2000개 넘는 플러그인이 있어요. 이걸 옵시디언 팀이 다 직접 만들려고 했다면 직원이 100명이 있어도 부족했겠죠. 그런데 전 세계의 사용자 겸 개발자들이 "내가 필요해서" 만든 플러그인을 무료로 공유하면서, 옵시디언은 자기들이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제품이 점점 강력해지는 구조를 만든 거예요.

    이걸 업계에서는 "커뮤니티 주도 개발(Community-Driven Development)"이라고 부르는데요, 리눅스나 VS Code, 피그마(Figma)도 비슷한 전략을 써요. 다만 옵시디언은 이걸 극단적으로 밀어붙였다는 게 특징이에요.

    3. 유료 동기화는 선택 사항

    옵시디언도 수익은 내야 하잖아요. 그래서 유료 서비스로 "옵시디언 싱크(Obsidian Sync)"와 "옵시디언 퍼블리시(Obsidian Publish)"를 제공해요. 싱크는 기기 간 노트를 동기화해주는 서비스고, 퍼블리시는 내 노트를 웹사이트로 공개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예요.

    재밌는 건, 이 서비스들도 옵션이라는 점이에요. 사용자가 굳이 쓰지 않아도 돼요. 드롭박스나 아이클라우드, 깃허브 같은 다른 동기화 수단을 써도 되니까요. 그래서 서버 부하도 "유료 사용자만큼"만 감당하면 되고, 무료 사용자는 서버 비용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아요.

    노션은 무료 사용자도 서버에 노트를 저장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늘수록 비용도 같이 늘어나는데, 옵시디언은 그렇지 않거든요. 이게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차이예요.

    대규모 팀 노트 앱들과의 비교

    노션: 올인원을 향한 대형 함대

    노션은 완전히 반대 철학이에요. 쉽게 비유하자면, 옵시디언이 스위스 아미 나이프라면 노션은 만능 조리도구 세트예요. 노션은 문서, 위키,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 관리, CRM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 해결하려고 하거든요.

    이렇게 만들려면 직원이 많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 각 기능마다 전담 팀이 필요하고
  • 기업 고객을 위한 영업팀, 성공팀, 온보딩팀이 필요하고
  • 실시간 협업을 위한 복잡한 동기화 엔진을 유지해야 하고
  • 모바일, 웹, 데스크톱 각각의 앱을 풀타임으로 개발해야 해요
  • 노션의 강점은 "팀 단위 협업"이에요. 회사에서 동료들과 같은 문서를 실시간으로 편집하고, 권한을 관리하고, 댓글을 달고 하는 기능은 옵시디언으로는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노션은 기업 시장(B2B)을 공략하는 거고, 이걸 위해서는 거대한 조직이 필요한 거죠.

    에버노트: 성장의 늪에 빠진 선배

    에버노트는 한때 "디지털 두뇌"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어요. 그런데 직원이 수백 명으로 불어나면서 오히려 제품이 복잡해지고, 버그가 늘고, 가격은 오르고, 사용자는 떠나가는 악순환에 빠졌죠.

    이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유명한 "중년의 위기" 현상인데요, 회사가 커지면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거든요. 10명이 일할 때는 슬랙 대화 한 번으로 끝날 일이, 200명이 되면 회의 세 번, 문서 다섯 개, 승인 절차 두 단계를 거쳐야 해요. 결과적으로 결정은 느려지고, 실행은 지지부진해지고, 정작 제품에 쓸 에너지는 줄어드는 거예요.

    로암 리서치: 연결의 철학, 높은 가격

    로암 리서치도 옵시디언과 비슷하게 "양방향 링크"라는 개념을 밀었어요. 노트들을 그래프처럼 연결해서 생각을 확장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로암은 클라우드 기반이고, 월 15달러라는 꽤 비싼 가격 정책을 택했어요. 반면 옵시디언은 개인 사용은 완전 무료죠. 이 차이가 사용자 저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어요.

    작은 팀이 만든 제품이 더 좋을 수 있는 이유

    프레드 브룩스(Fred Brooks)라는 소프트웨어 공학의 전설이 쓴 "맨먼스 미신(The Mythical Man-Month)"이라는 책이 있어요. 여기서 나오는 유명한 말이 "사람을 더 투입해도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빨라지지 않는다"예요.

    왜 그럴까요? 사람이 늘어나면 소통 경로가 제곱으로 늘어나거든요. 2명이면 소통 경로가 1개, 5명이면 10개, 10명이면 45개, 100명이면 4950개예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실제로 코드 짜는 시간"보다 길어져요.

    옵시디언 팀은 이 함정을 피한 거예요. 핵심 팀을 작게 유지하고, 확장은 커뮤니티에 맡기고, 수익 모델은 선택적으로 설계함으로써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1. 도구 선택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보기

    한국 개발자분들 중에 "유명한 회사 제품이니까 믿고 쓴다"는 분들 많잖아요. 근데 옵시디언 사례를 보면, 회사 크기와 제품 품질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오히려 작은 팀이 한 가지에 집중해서 만든 도구가 거대 기업의 올인원 제품보다 훨씬 깊이 있을 수 있거든요.

    지금 노션이나 에버노트를 쓰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옵시디언을 써보는 것도 좋아요. 특히 "내 데이터는 내가 소유하고 싶다"거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포맷으로 노트를 쌓고 싶다"는 분들한테 잘 맞아요.

    2. 1인 개발이나 소규모 팀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요즘 "인디 해커(indie hacker)"라는 말이 유행이죠. 쉽게 말해 혼자 혹은 아주 작은 팀으로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어서 먹고사는 개발자를 뜻해요. 옵시디언은 이 흐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예요.

    이 길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옵시디언이 주는 교훈은 세 가지예요.

    1. 서버를 안 쓰는 제품을 고민해보세요. 운영 비용이 극적으로 줄어요.
    2. 확장성은 API와 플러그인으로 해결하세요. 사용자가 직접 만들게 하면 돼요.
    3. 수익 모델은 부가 서비스로 설계하세요. 핵심은 무료, 편의는 유료.

    3. 학습 로드맵 제안

    옵시디언을 한번 깊게 파보고 싶다면 이런 순서를 추천해요.

  • 1주차: 마크다운 문법 익히고, 옵시디언 기본 노트 작성해보기
  • 2주차: 양방향 링크([[노트이름]])와 그래프 뷰 활용해보기
  • 3주차: 커뮤니티 플러그인 5-10개 설치하고 내 워크플로우 만들기
  • 4주차: 간단한 플러그인을 직접 만들어보기 (타입스크립트 기반)
특히 네 번째 단계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한테 정말 좋은 연습이에요. 옵시디언 플러그인은 타입스크립트로 작성하고, 실제 사용자가 있는 실전 프로젝트니까요.

마무리: 작은 것이 아름답다

옵시디언의 8명과 고양이 1마리 이야기는 단순한 흥미거리가 아니에요.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거든요. 우리는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걸까요? 혹시 과잉 채용, 과잉 엔지니어링, 과잉 기능으로 제품이 오히려 망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물론 모든 제품이 옵시디언처럼 될 수는 없어요. 대규모 협업 플랫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금융 시스템 같은 건 필연적으로 큰 팀이 필요해요. 하지만 많은 SaaS 제품들이, 사실은 훨씬 작은 팀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불필요하게 거대한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쓰시는 도구 중에 "이건 팀이 너무 커서 오히려 느려졌다" 싶은 게 있나요? 반대로 "이렇게 작은 팀이 어떻게 이런 걸 만들지?" 하고 놀란 제품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거예요.


🔗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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