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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달러 교육용 보드에서 상장기업으로: 라즈베리파이 20년의 변곡점들

25달러 교육용 보드에서 상장기업으로: 라즈베리파이 20년의 변곡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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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파이의 역사는 하나의 교육 프로젝트가 어떻게 산업 표준 부품이자 상장 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출발점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었다. 에벤 업튼(Eben Upton)은 컴퓨터공학 지원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지원자들조차 가정용 컴퓨터 세대가 가졌던 직접 만지고 실험하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초기 시제품은 Atmel 기반이었고 훗날의 파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모든 아이가 실험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한 컴퓨터'라는 목표는 그때 이미 정해져 있었다. 2009년 5월 라즈베리파이 재단이 청소년 컴퓨터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자선단체(영국 자선번호 1129409)로 등록됐다.

2012년 2월 29일, 700MHz ARM 칩과 256MB 램을 담은 35달러짜리 모델 B가 출시됐다. 원래 계획은 영국 학생을 위한 소량 생산이었지만, 유통사 Farnell과 RS Components의 서버가 몇 분 만에 마비됐고 재단 홈페이지도 정적 페이지로 바꿔야 했다. 이 컴퓨터는 이후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영국산 컴퓨터가 됐다. 이름에도 배경이 있다. 'Raspberry'는 애플, 에이콘처럼 과일에서 이름을 따는 영국 컴퓨터 회사의 전통을 잇고, 'Pi'는 출시 첫날부터 권장 언어였던 파이썬을 가리킨다.

같은 값에 더 나은 성능이라는 규칙

초기 라즈베리파이가 신뢰를 얻은 방식은 명확했다. 추가 비용 없이 모델 B의 램을 256MB에서 512MB로 늘렸고, 2015년 파이 2는 4코어와 1GB 램을 같은 가격에 담아 재단 표현으로 '6배 빠른' 제품이 됐다. 처음으로 파이가 데스크톱처럼 쓸 만해진 시점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IoT Core를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하드웨어 설계 측면에서 더 중요한 사건은 B+였다. 40핀 GPIO 헤더, 마이크로SD 슬롯, 4개의 USB 포트, 익숙한 나사 구멍 배치가 이때 고정됐고, 덕분에 지난 10년간 나온 거의 모든 HAT 확장 보드가 최신 파이에도 그대로 맞는다. 실무자 입장에서 이 하위 호환성은 축적된 주변기기와 노하우를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생산 거점도 상징적이다. 2012년 중국에서 웨일스 펜코이드의 소니 공장으로 옮겨졌고, 지금도 대부분의 라즈베리파이가 그곳에서 나온다. 이 가격대 전자제품의 생산을 유럽으로 되돌린 것은 당시로선 이례적이었다.

교육 도구에서 산업 공급자, 그리고 반도체 설계자로

2014년 SODIMM 형태의 컴퓨트 모듈(Compute Module)이 산업용 라인을 열면서, 기업이 파이 기술을 자사 제품에 직접 내장할 수 있게 됐다. 교육 프로젝트가 임베디드 공급자로 변신한 것이다. 현재 산업·임베디드 고객이 전체 판매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판매량 자체도 극적으로 늘어 5백만 대로 ZX 스펙트럼을 넘어섰고, IPO 이후 첫 연차보고서 기준 누적 6,800만 대에 이르렀다. 업튼이 애초 예상한 수량이 학교용 1만 대였음을 떠올리면 격차가 크다.

또 하나의 전환은 자체 실리콘이다. 2021년 4달러짜리 Pico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자체 개발 RP2040으로 파이는 처음으로 칩 제조사가 됐다. 이어 파이 5에서는 모든 I/O를 담당하는 RP1 칩을 통해 PCIe를 공식 지원했고, 이는 NVMe 붐과 함께 파이를 실제 서버·데스크톱으로 끌어올렸다. RP2350은 ARM 코어와 함께 선택 가능한 RISC-V 코어를 제공해 개방형 프로세서 아키텍처에 대한 분명한 지향을 드러냈다. 보드 조립사에서 칩 설계사로의 이동은 이후 제품 전략 전반을 규정했다.

AI 엣지와 가격 상승이라는 새 국면

최근 흐름의 축은 로컬 AI다. Hailo와 함께 내놓은 M.2 HAT 형태의 13 TOPS 가속기, 소니 IMX500 센서 내부에서 신경망을 돌려 원본 이미지 대신 인식 결과를 넘겨주는 AI 카메라, 상위 모델 기준 26 TOPS의 AI HAT+까지, 클라우드 없이 파이에서 실시간 객체 인식과 다중 카메라 분석이 가능해졌다. 2세대 가속기는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같은 생성형 모델을 겨냥해, AI 비서를 집 안에서 완전히 구동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반면 오래된 서사 하나는 여기서 끝난다. 2024년 라즈베리파이 홀딩스가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자선 재단과 상업 부문이 공식 분리됐고, 재단은 여전히 최대 주주로 남아 칩 개발 등에 IPO 자금이 투입됐다. 그리고 메모리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파이는 처음으로 광범위한 가격 인상에 나섰다. 45달러짜리 1GB 파이 5, 4GB 칩 부족으로 등장한 83.75달러의 파이 4 3GB 변종 등은 '점점 더 싸지는 파이'라는 2012년 이래의 이야기가 멈췄음을 보여준다. 한국 실무자에게 라즈베리파이는 여전히 성숙한 임베디드·엣지 플랫폼이자 풍부한 확장 생태계를 갖춘 선택지지만, 공급 변동성과 상승하는 원가는 도입·조달 계획에서 새롭게 감안해야 할 변수가 됐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raspberry.tips/en/raspberrypi-infos/raspberry-pi-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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