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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선장과 1명의 노잡이: 조직 개편이라는 오래된 농담이 던지는 질문

영국의 식품 유통업체 아이슬란드(Iceland)가 자사 홈페이지의 '지난 시절(The Dark Ages)' 코너에 올려둔 '경영 컨설턴트를 조심하라'는 짧은 우화가 있다. 회사 소개 페이지에 실린 이 글은 실화라기보다 기업 세계에서 오래 회자되어 온 풍자에 가깝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의 각 장면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개편, 컨설팅, 성과 지표, 책임 전가라는 익숙한 단어들이 우스꽝스러울 만큼 정확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두 팀이 조정 경기를 벌였고 붉은 팀이 크게 패했다. 붉은 팀은 원인을 찾기 위해 감사단을 꾸렸고, 몇 주에 걸친 정밀 조사 끝에 단 하나의 차이를 발견한다. 이긴 초록 팀은 노 젓는 사람 7명에 선장 1명이었던 반면, 진 붉은 팀은 선장 7명에 노 젓는 사람이 1명뿐이었다는 것이다. 데이터는 이미 답을 말하고 있었지만 경영진은 컨설팅 회사를 고용했고, 컨설턴트들은 몇 달 뒤 '선장 대 노잡이 비율이 문제'라는 결론과 함께 구조 개편을 제안한다.

개편이 데이터를 대체할 때

이야기의 핵심은 진단과 처방이 어긋나는 순간에 있다. 문제의 원인은 이미 드러나 있었다.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은 한 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지시하는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개편안은 이 비율을 바로잡는 대신, 노잡이 1명을 그대로 둔 채 4명의 선장과 2명의 매니저, 1명의 시니어 디렉터를 얹고 노잡이에게는 점선으로 연결된 보고 라인을 붙였다. 계층은 더 두꺼워졌고 실무자는 여전히 혼자다. 여기에 성과가 좋아지면 금전이 아닌 '보상과 인정 제도'로 노잡이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주겠다는 약속이 더해진다.

결과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듬해 초록 팀이 2마일 차이로 이겼고, 붉은 팀 경영진은 성과 부진을 이유로 노잡이를 해고했다. 반면 선장과 디렉터, 매니저들에게는 준비 기간에 보여 준 강력한 리더십과 동기 부여에 대한 보너스가 지급됐다. 실패의 비용은 가장 아래에 있는 한 사람이 전부 떠안고, 개편을 설계하고 승인한 층은 오히려 보상을 받는 구조다. 책임과 권한이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이 대목이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다.

실패한 뒤에도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더 뼈아픈 부분은 사후 분석이다. 컨설팅 회사는 개편 활동에 대한 새 보고서에서 '전략은 훌륭했고 동기 부여도 뛰어났으며 구조 개편도 올바르게 실행됐다'고 평가한다. 다만 애초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았던 '도구', 즉 배가 표준 이하였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진단은 옳았다는 전제를 절대 흔들지 않은 채, 설명되지 않는 실패의 원인을 매번 데이터 바깥의 새 변수로 밀어낸다. 이 사고 방식 안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기존 결론이 반증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붉은 팀 경영진은 새 배를 설계하고, 주주들에게 재무적·인사적 수완을 보여 주기 위해 노 젓는 일 자체를 인도로 아웃소싱한다. 문제의 본질을 끝내 건드리지 않은 채 조직도와 도구, 계약 형태만 계속 바꿔 나가는 것이다. 우화가 겨냥하는 대상은 컨설턴트 개인이 아니라, 불편한 답을 받아들이는 대신 값비싼 절차로 그 답을 회피하는 의사결정 문화다.

IT 조직이 읽어야 할 지점

소프트웨어 조직에서 이 이야기는 은유를 넘어선다. 지표는 종종 원인을 이미 가리키고 있지만, 조직은 그 지표를 실행 가능한 개선으로 옮기는 대신 리포팅 라인을 늘리고 관리 계층을 추가하는 쪽을 택한다. 코드를 쓰고 장애를 막고 배포를 책임지는 실무자 대비 승인과 조율만 하는 자리가 과도하게 많아질 때, 조정 비용은 커지고 실제 산출은 줄어든다. 개편은 이 불균형을 감추기 좋은 도구다. 바쁘게 무언가를 바꾸는 모습 자체가 성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글은 아이슬란드가 유머 코너에 올린 풍자이지 검증된 사례 연구가 아니다. 모든 컨설팅이나 조직 개편이 이렇게 흘러간다는 근거로 삼을 수는 없으며, 외부 진단이 내부 관성을 깨는 데 실제로 유효한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이 짧은 이야기가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분명하다. 개편을 검토할 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압축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노를 하나 더 늘리려는 것인가, 아니면 선장을 한 명 더 앉히려는 것인가. 그리고 이 결정이 실패했을 때 그 대가는 누가 치르게 되는가.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about.iceland.co.uk/our-story/the-dark-ages/bewa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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