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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은 왜 더 행복하지 않을까: 지능의 오래된 착각

똑똑한 사람은 왜 더 행복하지 않을까: 지능의 오래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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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intelligence)은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합의된 정의를 가진 개념이다. 추론하고,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풀고,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고, 빠르게 배우고 경험에서 학습하는 매우 일반적인 정신 능력을 가리킨다. 단순한 책상머리 지식이나 시험 요령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내는' 폭넓은 역량이라는 것이다. 이 정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연스러운 추론이 따라 나온다. 이런 정신적 마력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은 문제를 더 잘 풀고, 계획을 더 잘 세우고, 실수에서 더 많이 배워 결국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데이터는 이 추론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여러 메타분석은 지능과 행복 사이에 사실상 관계가 없거나 아주 미미한 수준의 관계만 있다고 말한다. 영국의 대규모 대표 표본 연구에서는 지능 검사 최하위 점수 집단이 나머지보다 약간 덜 행복하다는 정도가 확인될 뿐이다. 글쓴이가 미국 General Social Survey 자료에서 50년치, 3만 346명의 어휘력 검사 점수와 행복도('요즘 형편을 종합해 보면 매우 행복한가, 그런대로 행복한가, 별로 행복하지 않은가')를 대조했을 때도, 점수가 높은 사람이 오히려 아주 조금 덜 행복했다(r = -.06). 상식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결과다.

검사 자체가 엉터리라서 그런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 만하다. 지능 연구의 역사에는 인종차별과 빈곤층에 대한 편견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고, 성과에 대해 돈을 주면 IQ 점수가 올라간다는 사실은 그 검사가 '얼마나 열심히 하려는가'를 재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지적은 미스터리를 해소하기는커녕 깊게 만든다. 설령 지능 검사가 '불공정한 사회에서 성공할 능력'이나 '노력하려는 의지'만을 잰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라면 더 만족스러운 삶에 도달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게다가 회의론자들조차 IQ가 학업 성취나 직업을 어느 정도 예측한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다면 왜 '스스로 좋아하는 삶'만큼은 예측하지 못하는가.

스피어먼이 남긴 119년의 오해

글쓴이는 이 수수께끼의 뿌리를 1904년의 찰스 스피어먼에게서 찾는다. 스피어먼은 한 과목을 잘하는 아이가 프랑스어와 수학처럼 겉보기에 전혀 다른 과목에서도 대체로 잘한다는 상관을 발견했다. 그는 여기서 인간이 온갖 문제를 풀 때 쓰는 어떤 일반적 정신 능력이 존재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통계적 관찰, 즉 인지 과제 점수들이 언제나 양의 상관을 보인다는 '양의 매니폴드(positive manifold)'는 이후 수없이 재현되며 지능 연구의 확고한 토대가 됐다.

문제는 통계가 아니라 해석에 있었다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스피어먼은 '모든 형식과 주제에 걸친' 성공 경향을 관찰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 우리가 다뤄 온 것은 결코 모든 종류의 문제가 아니었다. 수학·어휘·프랑스어·음악 검사가 서로 다르다고 여기는 것은 어떤 것은 숫자를, 어떤 것은 단어를, 어떤 것은 소리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뮐러-라이어 착시처럼, 달라 보이는 두 선이 사실 같은 길이일 수 있다. 이 모든 검사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진 문제들로 채워져 있다. 변수들 사이 관계가 안정적이고,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정답인지에 이견이 없으며, 관련 정보와 가능한 행동의 범위가 유한하고, 세부는 달라져도 푸는 절차는 반복 가능하다는 점이다.

잘 정의된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

글쓴이는 이런 문제를 '잘 정의된(well-defined) 문제'라고 부른다. 잘 정의된 문제는 매우 어려울 수 있지만 신비롭지는 않다. 풀이 절차를 글로 적을 수 있고, 시험에 낼 수 있다. 논란 없는 정답을 요구하는 표준화 시험 문항은 본질적으로 잘 정의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스피어먼이 옳았던 부분은 사람마다 이런 문제를 푸는 능력이 다르다는 것이었고, 틀렸던 부분은 이것이 문제의 전부라고 여긴 것이었다. '왜 나는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못 찾을까', '치과의사가 될까 무용수가 될까',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하나' 같은 물음은 중요하지만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다. 도형을 회전시키거나 주(州)의 수도를 외우는 능력은 여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푸는 능력'을 가리키는 좋은 단어는 없다. 통찰·창의성·주체성·자기이해가 모두 일부이고 지혜가 가장 가깝지만, 이 능력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거창한 물음만이 아니라 '오늘 뭘 할까', '어떻게 하면 파티를 잘 열까' 같은 일상의 물음에도 필요하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야말로 전형적인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다. 규칙이 불안정하고(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남에겐 괴로움일 수 있다), 경계가 불분명하며, 반복되지 않는다(21세에 행복하던 것이 31세엔 그렇지 않다). 지능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체스를 잘 두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두 종류의 문제는 완전히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이는 IQ가 높은 사람들이 종종 '현실 감각 유지', '괜찮은 사람 되기', '인생을 망치는 실수 피하기' 같은 기본적이지만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에서 실패하는 현상과도 맞닿는다. 놀라운 IQ 점수를 자랑하면서도 음모론을 신봉하는 인물,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동료를 괴롭혀 명문대에서 쫓겨나는 교수들의 명단은 계속 길어진다. 실무자에게 이 논의가 주는 함의는 분명하다. 우리는 지난 세대에 천연두와 소아마비를 없애고 달에 가고 IQ마저 약 15점 올렸지만,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잘 정의된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행복이라는 문제는 애초에 정의조차 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배고픔·외로움·고통이 해소되고 나면 수익은 급격히 줄어든다. 채용, 평가, 교육 설계에서 '똑똑함'이라는 단일 척도를 과신하는 조직이라면, 그 척도가 무엇을 예측하고 무엇을 예측하지 못하는지부터 다시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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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experimental-history.com/p/why-arent-smart-peo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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