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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에서 대성당을 걷다 — 가우시안 스플래팅으로 담은 그레이스 대성당

사진으로 대성당 내부를 통째로 3D로 옮겨서,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걸어 다니게 만들면 어떨까요? 샌프란시스코의 수트로 타워를 3D로 캡처해서 이름을 알린 개발자 Vincent Woo가 이번에는 그레이스 대성당(Grace Cathedral)의 내부를 가우시안 스플래팅으로 담아 공개했어요. 링크를 열면 스테인드글라스로 빛이 스며드는 거대한 성당 안을 게임 하듯 둘러볼 수 있는데, 이게 전부 웹에서 실시간으로 돌아간다는 게 포인트예요.

가우시안 스플래팅이 뭐냐면

가우시안 스플래팅(3D Gaussian Splatting)은 여러 장의 사진으로 3D 장면을 복원하는 기술이에요. 기존 3D 그래픽이 삼각형 메시와 텍스처로 물체 표면을 만든다면, 이 방식은 장면을 수백만 개의 반투명한 타원 입자(가우시안)로 표현하거든요. 입자 하나하나가 위치, 크기, 방향, 색, 투명도를 갖고 있고요. 물감 점들이 모여 그림이 되는 점묘화를 떠올리면 비슷해요. 학습 과정은 이렇게 진행돼요. 먼저 수백~수천 장의 사진에서 각 사진이 어디서 찍혔는지를 계산하고(COLMAP 같은 도구가 하는 일이에요), 공간에 뿌린 입자들을 '렌더링 결과가 실제 사진과 같아질 때까지' 조금씩 최적화하는 거예요. 사진과 다르면 입자를 옮기고, 색을 바꾸고, 쪼개고, 지우면서요.

비슷한 목적의 기술로 NeRF가 있었는데요, NeRF는 장면을 신경망 안에 통째로 집어넣는 방식이라 품질은 좋지만 렌더링할 때마다 신경망을 수없이 호출해야 해서 느렸어요. 반면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입자들을 GPU 래스터라이저로 그리기 때문에 실시간 프레임이 나와요. 2023년 논문 발표 이후 이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죠.

대성당이 특히 어려운 이유

이번 작업이 흥미로운 건 대상이 '거대한 실내'라는 점이에요. 성당 내부는 천장이 수십 미터에 달하고, 조명은 어둡고, 스테인드글라스는 강한 역광을 만들거든요. 전통적인 포토그래메트리(사진으로 메시를 뽑는 방식)는 유리나 얇은 장식, 반사 재질에서 형편없이 무너지는데,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효과까지 입자에 담을 수 있어서 이런 장면에 훨씬 강해요. 그래도 넓은 공간을 빈틈없이 찍으려면 촬영 동선 설계부터가 일이고, 입자 수가 수백만 개로 불어나면 파일 용량과 렌더링 부하도 커져요. 그래서 웹 배포에서는 용량을 줄이는 압축 포맷과, 시점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그리는 최적화가 핵심 기술이 되죠. 요즘은 three.js 기반의 오픈소스 스플랫 렌더러들이 나오면서, 이런 결과물을 브라우저와 WebXR(VR 헤드셋)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어요.

업계 흐름

이 기술은 지금 연구실을 벗어나 산업으로 넘어가는 중이에요. Niantic의 Scaniverse, Luma AI, Polycam 같은 앱은 폰으로 찍어서 바로 스플랫을 만들어 주고요. 부동산 가상 투어, 영화 프리비주얼, 게임 배경, 그리고 이번 사례처럼 건축물 아카이빙까지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어요. '현실 공간을 스캔해서 웹 링크 하나로 공유한다'는 경험 자체가 새로운 콘텐츠 형식이 되어 가는 느낌이에요.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것

한국은 이 기술을 쓰기 좋은 소재가 정말 많아요. 문화재 디지털 아카이빙을 생각해 보세요. 화재로 잃고 나서야 정밀 실측 데이터의 소중함을 절감했던 숭례문 같은 사례가 있잖아요. 사찰, 한옥, 재개발을 앞둔 오래된 동네를 지금 수준의 장비로 스플랫으로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커요. 부동산이나 전시장 투어 같은 상업적 활용도 바로 떠오르고요. 진입 장벽도 낮은 편이에요. 카메라(사실 최신 폰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요)와 COLMAP, 오픈소스 학습 코드, 웹 뷰어만 있으면 주말 프로젝트로 도전해 볼 수 있거든요. 촬영을 얼마나 꼼꼼하게 하느냐가 품질의 8할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돼요.

정리하면, 가우시안 스플래팅이 '연구 데모' 단계를 넘어 대형 실내 공간을 브라우저에서 매끄럽게 보여주는 수준까지 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공간을 스플랫으로 남겨보고 싶으세요? 사라지기 전에 꼭 기록해 두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vincentwoo.com/3d/grace_cathed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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