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업 테이블과 6502 에뮬레이터: 마이크로프로즈 사커의 엔지니어링
1988년 코모도어 64로 처음 등장한 마이크로프로즈 사커(MicroProse Soccer)는 오늘날 은퇴한 8비트 하드웨어를 다루는 개발자에게도 흥미로운 사례다. 이 게임을 만든 곳은 영국의 센서블 소프트웨어이며, 실제 코드를 짠 인물은 존 헤어(J...
펀치카드 집계기: IBM의 뿌리가 된 데이터 자동화의 시작
오늘날 반도체가 전하의 유무로 0과 1을 구분하며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그 이진 원리를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처음 적용한 기계는 컴퓨터가 아니라 19세기 말에 등장한 전기식 집계기였다. 미국 인구조사국에서 제조업 통...
글꼴이 곧 정치였던 시대: 안티크바-프락투어 논쟁이 남긴 것
오늘날 개발자에게 폰트 선택은 가독성과 브랜드의 문제이지만, 19세기와 20세기 초 독일에서 글꼴은 국가 정체성과 이념이 충돌하는 전장이었다. '안티크바-프락투어 논쟁(Antiqua–Fraktur dispute)'은 두 활자 양식 중 무엇이 '올바른'...
치즈 40만 개를 담보로 잡는 은행: 파르미지아노 금고의 금융 논리
담보는 대개 가만히 있는 물건이다. 은행은 집이나 자동차, 기계에 대한 권리를 확보한 뒤 대출이 상환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자산이 그대로 존재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자산은 그 자리에 놓여 있고, 누군가 돌봐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탈리아 북부...
테크 뉴스를 읽는 당신,
직접 만들어볼 준비 되셨나요?
17가지 수익 모델 실습 · 144+ 강의 · 자동화 소스코드 제공
DNA가 밝혀낸 '난쟁이 환각' 버섯, 정체불명의 새 환각 물질을 예고하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서로 다른 공동체의 사람들이 똑같은 경험을 이야기한다. 어떤 야생 버섯을 먹은 뒤 손가락만 한 작은 사람들이 눈앞을 걸어 다니고 물건 사이를 오가는 광경을 생생하게 본다는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 속 6인치 소인국 주민에 빗대 '릴...
픽셀 워치 5, 능동형 제미나이와 '헬스 가디언'으로 스마트워치 판을 다시 짜다
구글이 픽셀 워치 5를 공개하며 스마트워치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려 하고 있다. 이번 제품의 핵심 메시지는 사용자가 먼저 묻기 전에 워치가 먼저 돕는다는 '능동형 지원(proactive assistance)', 그리고 응급 상황과 장기적 건강 변화를 모...
통조림 정어리가 사라진 이유: 바이럴 다이어트와 바다의 이상 신호
미국 여러 지역의 대형마트에서 통조림 정어리가 놓여 있던 진열대가 비어 있는 풍경이 낯설지 않게 됐다. 특정 브랜드를 찾던 소비자들이 매장을 헤매는 일이 잦아졌고, 이는 일시적 물류 지연이 아니라 수요 급증과 바다 환경 악화가 동시에 맞물려 빚어진 실...
AI 에이전트는 반도체 신소재를 찾을 수 있는가: 벤치마크가 드러낸 가능성과 한계
## 3D 칩의 발열 병목과 신소재 탐색 AI 가속기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상당 부분은 연산 자체가 아니라 메모리와 로직 사이를 오가는 데이터 이동에서 발생한다. 이 물리적 거리를 줄이기 위해 업계는 메모리와 로직 웨이퍼를 회로 기판 위에 펼치는 대...
"결과만 말하면 연동을 짜준다"…API 자동화 도구 Ballet의 약속과 빈틈
성장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행이 막히는 지점은 대개 비슷하다. 여러 시스템을 연결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엔지니어링 로드맵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마케팅이나 세일즈, 운영팀이 원하는 자동화는 결국 데이터 엔지니어링 요청 대기열에 들어가고, 몇 주...
코드를 다 짠 뒤에 잘라라: 'Build Wide, Ship Narrow' 워크플로의 논리
엔지니어링 팀의 오랜 상식은 '만들기 전에 계획하라'였다. 기능을 설명하는 RFC를 쓰고, 이를 작은 이슈로 쪼갠 뒤, 각 이슈를 순서대로 구현한다. 코드가 한 줄도 존재하기 전에 작업의 구조가 확정된다. 이 방식은 코드 리뷰를 감당 가능한 크기로 유...
AI에게 왜 파이썬이 아닌 커먼 리스프를 시키는가
생성형 AI가 코드를 대신 써 주는 시대에, 정작 사람이 고민해야 할 질문은 "어떤 언어를 타깃으로 삼을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한 리스프 계열 블로그(funcall.blogspot.com)의 글쓴이는 이 질문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AI가...
플러터 3.47, 디자인 시스템 분리와 데스크톱 임펠러 기본 적용
플러터(Flutter) 3.47이 공개됐다. 이번 릴리스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오랫동안 코어 SDK에 묶여 있던 머티리얼(Material)과 쿠퍼티노(Cupertino) 디자인 시스템을 독립 패키지로 떼어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세대 렌더링 ...
IBM PC 45주년: 오픈 아키텍처와 Model F 키보드가 남긴 것
1981년 8월 12일, IBM이 5150 퍼스널 컴퓨터를 발표했다. 45년이 지난 지금 이 날짜가 기술사에서 갖는 의미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 이상이다. x86 계열 프로세서가 사무실과 가정용 컴퓨터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출발점이었고, 인텔 C...
1+1=2를 천 페이지로 증명한 책이, 프로그래머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는 화이트헤드와 러셀이 1910년부터 펴낸 수학기초론 저작으로, 흔히 "1+1=2를 증명하는 데 천 페이지가 걸린 책"이라는 농담과 함께 회자된다. 이 방대함은 저자들의 미숙함이 아니라 의도된 설계다. 서문이 강조하듯, 증명은 ...
작은 JPEG가 크롬에서 유독 다르게 보이는 이유
같은 이미지가 브라우저마다 다르게 그려진다면 대부분은 렌더링 버그를 의심한다. 개발자 기욤 테셰(Guillaume Técher)도 동료의 화면에서 15px 크기로 표시된 로고가 자신의 화면과 미묘하게 다르게, 더 두껍게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파이어폭...
xAI 그록 4.6 공개: 장시간 에이전트와 시각 작업에 초점
xAI가 대규모 언어모델 그록(Grok)의 새 버전인 4.6을 내놓았다. 이번 버전은 앞선 4.5를 토대로 하되, 여러 단계에 걸쳐 오래 이어지는 에이전트 작업과 좀 더 야심 찬 시각·인터랙티브 결과물에 방점을 찍었다. xAI는 4.6이 주제 리서치,...
성공을 가르는 건 노력도 운도 아닌 '아는 사람'이라는 데이터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흔히 세 가지가 꼽힌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가, 얼마나 운이 좋은가, 그리고 누구를 아는가다. 이 가운데 노력은 대개 '진짜 정답'으로 대접받는다. 온전히 내 통제 안에 있고,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 이유를 설명해...
JSON 대신 HTML을 실어 나른다: WebSocket 기반 실시간 SPA의 재부상
현대적인 단일 페이지 애플리케이션(SPA)을 만드는 일은 여러 조각을 맞추는 퍼즐에 가깝다. 화면을 그리는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가 있고, JSON을 내려주는 API가 있으며, 서로 다른 두 코드베이스가 계약(contract)을 통해 억지로 소통한다....
AI 봇을 사칭한 대규모 취약점 스캔 — 웹 트래픽의 정체를 다시 묻다
인터넷은 사람을 위해 설계된 공간에서 기계가 주로 오가는 공간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5,000곳이 넘는 웹사이트의 트래픽을 지속적으로 집계하는 Agentic Web Index의 분석은 이 변화를 구체적인 범주로 나눠 보여준다. AI 봇의 활동은 ...
그록 4.6, 지능 지수 61점으로 프런티어 복귀…승부처는 '에이전트'와 비용
인공지능 모델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그록 4.6에 지능 지수(Intelligence Index) 61점을 부여했다. 직전 버전인 그록 4.5보다 5점, 그록 4.3과 비교하면 23점 오른 수치로,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