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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7.07 38

굿리즈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직접 만들었다 — 크레이그 모드의 '나만의 책 관리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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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즈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직접 만들었다 — 크레이그 모드의 '나만의 책 관리 앱'

마음에 안 드는 서비스, 그냥 직접 만들어 버리기

작가이자 개발자인 크레이그 모드(Craig Mod)가 자기만의 '굿리즈(Goodreads)'를 직접 만들었다는 이야기예요. 굿리즈는 읽은 책을 기록하고 별점 매기고 다른 사람 서평도 보는, 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독서 기록 서비스인데요. 아마존이 인수한 뒤로 몇 년째 거의 방치되다시피 해서 "느리고, 낡았고, 안 바뀐다"는 불만이 쌓여 있었어요. 크레이그 모드는 그 불만을 트윗으로 흘려보내는 대신, 그냥 자기가 원하는 모습대로 하나 만들어 버렸어요.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건 어떤 화려한 기술 스택 때문이 아니라, 요즘 개발자 사이에서 다시 커지는 흐름 — '나를 위한 소프트웨어(personal software)' 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에요.

왜 남이 만든 걸 안 쓰고 직접 만들까

크레이그 모드 같은 사람들이 직접 만드는 이유는 대략 이래요. 첫째, 내 데이터를 내가 갖는다. 내가 읽은 책 목록은 소중한 개인 기록인데, 남의 서비스에 맡겨두면 어느 날 서비스가 문을 닫거나 정책이 바뀌면서 통째로 사라질 수 있거든요. 둘째, 딱 내가 원하는 기능만 담는다. 거대 서비스는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보니 정작 나한테 필요한 건 없고 광고와 추천 알고리즘만 잔뜩인 경우가 많아요. 내가 만들면 군더더기 없이 '읽은 날짜, 짧은 메모, 다시 읽고 싶은지' 같은 나만의 항목만 깔끔하게 넣을 수 있죠. 셋째, 오래 간다. 유행 따라 사라지는 SaaS와 달리, 단순한 구조로 내가 직접 굴리는 도구는 10년 뒤에도 그대로 돌아가요.

'작게 만드는 도구'라는 사고방식

여기서 핵심은 '거창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크레이그 모드는 원래 뉴스레터 시스템, 걷기 기록 앱 같은 것도 자기 손으로 만들어 쓰는 걸로 유명한 사람이에요. 공통점은 딱 자기 한 명(혹은 소수)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라는 점이에요. 수백만 명을 감당할 확장성, 화려한 UI, 복잡한 회원가입 시스템 같은 건 필요 없어요. 정적 사이트 하나, 간단한 데이터베이스 하나, 스크립트 몇 줄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죠.

이게 뭐가 좋냐면, 만드는 부담이 확 줄어들어요.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인증, 결제, 반응형, 배포 파이프라인… 끝이 없잖아요. 그런데 "나 혼자 쓸 도구"라고 생각을 바꾸면, 그 90%를 그냥 안 만들어도 돼요. 남는 건 '내 문제를 푸는 진짜 핵심 로직'뿐이고, 그건 의외로 하루 이틀이면 만들어지거든요.

업계 맥락 — 인디웹, 셀프호스팅, 그리고 'software for one'

이런 흐름은 크레이그 모드 혼자만의 취향이 아니에요. 요즘 '인디웹(IndieWeb)'이라고 해서 거대 플랫폼 대신 자기 사이트·자기 도구를 갖자는 움직임이 있고, 노션이나 옵시디언에 개인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는 문화, NAS나 홈서버에 서비스를 직접 올리는 '셀프호스팅' 붐도 같은 뿌리예요. 굿리즈 대안만 해도 스토리그래프(StoryGraph) 같은 상용 서비스나, 오픈소스 자기호스팅 프로젝트들이 여럿 나와 있고요. 크레이그 모드의 선택은 그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으로 개인화된 쪽 — "남이 만든 대안조차 안 쓰고 내가 만든다"는 거예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특히 주니어 개발자에게 이만한 성장 방법이 없어요. 튜토리얼 따라 만드는 to-do 앱은 완성하고 나면 안 쓰게 되잖아요. 그런데 내가 진짜 매일 쓰는 도구를 만들면, 애정이 생겨서 계속 다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 모델링, 배포, 백업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돼요. 포트폴리오로도 "제가 실제로 매일 쓰는 앱입니다"만큼 강한 게 없고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어요. 독서 기록이든, 운동 로그든, 자주 가는 카페 메모든 — 불편한데 마땅한 서비스가 없는 것 하나를 골라서 주말에 작게 만들어보세요. 완벽한 제품이 아니라 '나한테 딱 맞는 도구'를 목표로 잡는 순간, 개발이 훨씬 즐거워지고 실력도 같이 늘어요.

마무리

한 줄 정리: 마음에 안 드는 서비스에 불평하는 대신 '나를 위한 작은 도구'를 직접 만드는 것 — 이게 개발자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에요.

여러분에게도 "이거 진짜 내 맘대로 만들면 좋겠다" 싶은 서비스가 하나쯤 있지 않나요? 그게 뭔지, 그리고 왜 아직 안 만들었는지 댓글로 같이 이야기해봐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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