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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8.10 28

윈도우가 몰래 심는 기기 식별자 'GDID', 삭제·차단 도구 deGDID의 실체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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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부여하는 GDID(Global Device Identifier)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개발자 yegors가 공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deGDID는 이 식별자를 로컬 저장소에서 제거하고, 새로 발급되는 경로를 지속적으로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문제의 성격이다.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없이 순수한 로컬 계정만으로 윈도우를 쓰더라도, 기기 수준에서는 서버가 부여한 식별자가 심어질 수 있다는 것이 프로젝트가 지적하는 핵심이다.

GDID란 무엇인가

GDID는 마이크로소프트의 DeviceAdd 인프라를 통해 윈도우가 발급받는 64비트 규모의 기기 PUID(Device PUID)다. 서버가 부여한 이 값은 한 번 발급되면 로컬의 여러 신원 저장소에 걸쳐 유지된다. 여기서 실무적으로 중요한 대목은, 대화형 사용자가 로컬 계정만 사용하더라도 이 기기 수준의 발급을 막지 못한다는 점이다. 즉 계정 분리라는 통상적인 프라이버시 습관만으로는 우회할 수 없는 층위에서 식별자가 만들어진다.

이 식별자가 사회적 관심을 끈 계기는 법정 기록이다. 프로젝트 설명에 따르면 2026년의 한 수사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특정 GDID를 URL·시각·IP 정보와 연결지어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공개된 기록은 그 연결을 만들어낸 윈도우 구성요소나 네트워크 채널이 무엇인지까지는 밝히지 않는다. deGDID 역시 이 정체불명의 채널 자체를 차단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 경계선을 분명히 해두는 것이 도구의 성격을 오해하지 않는 출발점이다.

도구가 실제로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

degdid.ps1이라는 파워셸 스크립트의 운영 목표는 좁고 명확하다. 지원되는 윈도우 환경에서 서버가 실제로 발급한 GDID 상태를 알려진 로컬 저장소에서 제거하고, DeviceAdd 경로를 계속 막힌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이를 'GDID 완결 게이트(completion gate)'라고 부른다. 바꿔 말하면 이것은 일반적인 텔레메트리 억제 도구도, 브라우저 프라이버시 도구도, 앞서 언급한 법정 기록 채널을 봉쇄하는 도구도 아니다. 딱 GDID 발급과 잔존 상태만을 겨냥한다.

스크립트가 완전한 성공으로 인정하는 유일한 결과는 ProtectedNoRealGdid라는 상태다. 이는 지원 환경을 정상적으로 읽어냈고, 알려진 인벤토리에 실제 형태의 PUID가 남아 있지 않으며, DeviceAdd 게이트가 차단됐음을 검증했다는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됐음을 뜻한다. 반대로 이 상태가 보장하지 않는 것도 명시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보관한 과거 기록을 삭제했다는 의미가 아니며, 무관한 텔레메트리가 멈췄다는 의미도 아니다. 표준 보호 방식은 Wipe이고, 연구용으로 제공되는 Decoy(디코이) 모드는 깨끗한 완결 상태로 간주되지 않는다.

적용 조건과 안전장치

적용 대상 환경은 상당히 까다롭게 제한된다. 이 도구는 사람 프로필 하나만 로드된, 관리되지 않는 개인용 윈도우 설치를 전제로 설계됐다. 실험실에서 완전히 검증된 기준선은 윈도우 11 25H2, 빌드 26200이다. 다른 빌드는 수용은 하되 경고를 띄우며, 윈도우 10이나 그 밖의 윈도우 11 빌드는 동등한 검증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기업 관리 시스템, 사용자가 모호한 경우, 여러 사람 프로필이 동시에 로드된 경우에는 추측으로 진행하지 않고 아예 실행을 거부한다.

설계상 눈여겨볼 안전장치는 실행 순서다. 신원 변경(mutation)에 앞서 네트워크 게이트를 먼저 적용하고, 필요한 점검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부분적으로만 보호된 애매한 상태로 진행하는 대신 스크립트를 중단한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반쯤 보호된' 위험한 중간 상태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 신뢰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Status 명령이 로컬 계정, 프로필, PUID, g: 값을 그대로 출력한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출력 자체가 기기를 특정할 수 있는 민감 정보이므로 사적으로 취급해야 한다. 또한 윈도우 대규모 업데이트, 방화벽·보안 제품·hosts 파일 변경 이후에는 Status를 다시 돌려 상태를 재확인하라고 권고한다.

결국 deGDID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기 식별 메커니즘을 문서화하고, 특정 환경에 한해 이를 정리·차단하는 실용적 도구다. MIT 라이선스로 무보증 제공되며 시스템 변경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 한국 실무자에게 이 프로젝트의 가치는 두 가지다. 하나는 로컬 계정만으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는 통념을 재검토하게 만든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근거의 범위를 스스로 엄격히 한정하는 태도다. 검증은 기록된 특정 기기와 시점에 한정되며, 과거 서버 기록이나 정체불명의 네트워크 채널까지 손대지 못한다는 한계를 도구 스스로 반복해 강조한다. 보안 도구를 평가할 때 '무엇을 하는가'만큼 '무엇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프로젝트는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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