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머신은 고온·고압을 유지하느라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쓴다. 연구진은 여기에 초음파(음파)를 활용했다. 커피 원두 가루에 음파를 가하면 입자 안에 미세한 진동과 캐비테이션이 일어나 성분 추출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덕분에 더 낮은 온도와 압력, 더 굵게 간 원두로도 같은 농도와 풍미를 뽑아낼 수 있다. 핵심 인사이트는 '추출 자체를 물리적으로 보조'한다는 발상이다. 가열에 의존하던 에너지를 음파 에너지가 대체하면서 커피 한 잔당 사용 에너지를 최대 4분의 3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카페 한 곳이 하루 수백 잔을 내린다는 점,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을 감안하면 누적 절감 효과는 상당하다. IT 종사자에게도 시사점이 있다. 효율을 끌어올릴 때 '더 세게'가 아니라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끼워 넣어 병목을 우회하는 접근이 통한다는 점이다. 일상 가전조차 물리학적 재설계로 에너지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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