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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6.19 47

40년 된 에디터 Emacs, 31 버전으로 또 진화해요 — 미리 써본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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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에디터 Emacs, 31 버전으로 또 진화해요 — 미리 써본 변화들

40년 가까이 살아남은 에디터가 또 새 버전을 내요

요즘 개발자들끼리 에디터 얘기 나오면 십중팔구 VS Code 아니면 Neovim이잖아요. 그런데 그 틈에서 무려 40년 가까이 버티며 아직도 새 버전을 내놓는 에디터가 있어요. 바로 Emacs(이맥스)인데요. 이게 뭐냐면, 그냥 글자 치는 편집기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전부 뜯어고칠 수 있는 작업 환경'에 더 가까워요. 안에서 메일도 읽고, 일정도 관리하고, 터미널도 띄우고, 깃(git)도 다루고, 물론 코드도 짜죠. 그래서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사실은 운영체제인데 텍스트 편집 기능이 딸려 있는 것'이라고 부를 정도거든요.

그 Emacs의 다음 정식 버전인 31이 코앞에 왔어요. 이번 글은 한 사용자가 정식 출시 전부터 매일 실제 작업에 써보면서 '이건 진짜 괜찮다' 싶었던 변화들을 풀어주는 내용인데요. 같이 하나씩 살펴볼게요.

무엇이 달라지나요

가장 큰 흐름은 tree-sitter(트리시터)의 본격 확대예요. 이게 뭐냐면, 코드에 색을 입히거나 구조를 파악할 때 예전에는 '정규식'이라는 패턴 매칭으로 대충 끼워맞췄거든요. 그래서 복잡한 코드에서는 색이 엉뚱하게 입혀지거나 느려지는 일이 잦았어요. tree-sitter는 진짜 컴파일러처럼 코드의 문법 구조를 통째로 이해하는 파서라서,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하이라이팅도 하고 들여쓰기도 잡아줘요. 31에서는 더 많은 언어 모드가 이 tree-sitter 기반으로 동작하도록 다듬어졌어요.

두 번째는 네이티브 컴파일(native compilation)의 안정화예요. Emacs는 설정과 기능 대부분이 Emacs Lisp이라는 언어로 짜여 있는데, 예전엔 이걸 매번 그 자리에서 해석(interpret)하느라 무거운 기능은 버벅였어요. 네이티브 컴파일은 이 Lisp 코드를 미리 기계어로 바꿔두는 기능이라, 체감 속도가 확 올라가요. 30 버전에서 자리를 잡았고 31에서 한층 더 매끄러워졌죠.

세 번째는 LSP를 다루는 Eglot(에그롯)이에요. LSP가 뭐냐면, VS Code에서 점 찍으면 자동완성 뜨고, 함수 위에 마우스 올리면 설명 나오고, 정의로 바로 점프하는 그 똑똑한 기능을 표준으로 규약화한 거거든요. Eglot은 이걸 Emacs에 붙여주는 내장 클라이언트인데, 따로 설치 안 해도 기본으로 들어있어서 'IDE급 코드 보조'를 바로 누릴 수 있어요. 여기에 타이핑하면 회색 글씨로 다음을 미리 보여주는 미리보기 자동완성, 아주 긴 줄이나 큰 파일에서도 안 끊기는 처리, 픽셀 단위로 부드럽게 굴러가는 스크롤 같은 자잘하지만 매일 체감되는 개선들이 더해졌어요.

다른 에디터들과 비교하면요

VS Code는 설치하자마자 쉽고 확장 생태계가 어마어마하지만 Electron 기반이라 무겁다는 말을 듣고요. Neovim은 Lua로 설정하고 굉장히 빠르지만 처음 세팅이 만만치 않죠. Emacs는 이 둘과 결이 좀 달라요. '편하게 바로 쓰는 도구'라기보다 '평생에 걸쳐 내 손에 맞게 길들이는 도구'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게 늘 약점으로 꼽혀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요즘 에디터들이 공통으로 챙기는 tree-sitter나 LSP 같은 핵심을 Emacs도 똑같이 내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오래된 도구지만 현대 개발 흐름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거죠. 게다가 GNU 자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라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한번 익힌 설정이 10년, 20년 그대로 간다는 것도 꽤 큰 매력이에요.

한국 개발자에게는요

당장 쓰던 에디터를 버리고 갈아탈 필요는 전혀 없어요. 다만 tree-sitter, LSP, 네이티브 컴파일 같은 개념은 Emacs만의 얘기가 아니라 VS Code, Neovim 어디서나 통하는 공통 기반이라, 이 흐름을 이해해두면 어떤 에디터를 쓰든 분명 도움이 돼요. 또 Emacs의 org-mode처럼 메모·할 일·문서를 한 파일에서 코드와 함께 관리하는 방식은 한 번 맛보면 생산성 도구를 보는 눈 자체가 달라지거든요. 평생 쓸 '나만의 작업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31 출시는 발을 들여보기 좋은 타이밍이에요.

마무리

정리하면, Emacs 31은 화려한 신기능보다 tree-sitter·LSP·네이티브 컴파일 같은 현대적 기반을 더 매끄럽게 다듬어, 오래된 에디터가 여전히 현역임을 보여주는 업데이트예요. 여러분은 에디터를 '빨리 익혀 쓰는 도구'로 보세요, 아니면 '평생 길들이는 도구'로 보세요? 한 가지를 깊게 파는 것과 트렌드 따라 갈아타는 것, 어느 쪽이 본인한테 더 맞는지 한번 얘기 나눠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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